10월 6일 신랑과 나는 출산휴가 중이다.
신랑은 곧 복귀할 생각을 하니 매일이 일요일 같다며 약간은 우울해하는 듯하다. 겸사겸사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서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전에 같이 드라이브했던 설악산을 다시 한번 가기로 했다. 드라이브하는 내내 하늘 높은 깨끗한 가을 날씨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시원하고 상쾌했다.
우리는 강원도 인제가 막국수로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은 막국수를 먹기로 했다.
우리가 방문한 막국수 가게 이름은 '설화막국수'
막국수는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맛있지 않았다. 수육은 식감이 부드럽지 않고 치아에 끼는 퍽퍽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보쌈을 배달 시키면 따라오는 막국수가 새콤, 달콤, 매콤하니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유명한 막국수를 먹긴 했는데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따듯한 국밥이나 먹을까 한다.
식사를 마치고 한옥카페 '설향'으로 향했다.
네비만 믿고 '설향'으로 향하는데... 뚜둥.. 네비가 가라는 길 데로 가는 중에 갑자기 주차 아저씨가 나타나서 주차하란다... 주차비 5천 원이라고; 창문 밖으로 앞을 보니 '신흥사' 주차장이다. 당황해서 일단 유턴을 하고 카페로 가는 다른 길을 다시 안내해주기를 바랐다. 근데 네비는 계속 같은 방향만 알려주고... 생각해보니 신흥사 안에 들어가야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산속이라 다른 카페를 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신흥사로 향했다. 주차비 5,000원 입장료 성인 둘이 합해서 7,000원... 설향 카페를 가기 위해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겨서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신흥사를 걸어 들어오면 엄청 큰 부처님 불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왕 '신흥사' 안에 들어온 김에 설향 카페를 지나 둘러볼까 했지만 벌레들이 눈에 보여서.. ㅎ 그냥 카페로 향했다.
'설향' 카페를 길 찾기로 봤을 때 한옥카페라고 해서 클 줄 알았는데 민속촌 음식 가게인 줄 알았다. 미리 검색해서 봐놨던 호박식혜와 팥빙수를 주문하고 실외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아 멋있는 경치를 바라보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생겼다. 주문한 디저트가 나왔다. 한입 맛을 보는 순간 추워서 소름이 돋았다. 날씨 생각 안 하고 주문한 탓에 바들바들 떨면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다. 분명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었을 텐데...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좋은 날씨에 사랑하는 신랑과 드라이브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점심과 디저트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살짝 아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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